바다 한가운데에서 피어나는 초록빛 식물은 대개 생명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중해 연안의 일부 국가들에겐 초록빛의 해조류가 생태계 붕괴와 수산업 위기의 상징이 되었다. 그 중심에 있는 생물이 바로 콜레르파 탁시폴리아(Caulerpa taxifolia)이다. 이 식물은 원래 열대 지역의 바닷속에서 자라는 조용한 해조류였다. 그러나 인간의 손을 거쳐 변형되고 바다로 유출되면서, 순식간에 지중해 생태계를 뒤덮는 침입종으로 돌변했다. 외래종에 의한 생태계 교란의 대표 사례로 손꼽히는 이 식물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고 아름다워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해양 생물들을 몰아내고 생태계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무서운 생물이다. 이 글에서는 콜레르파 탁시폴리아가 어떻게 지중해를 초토화시켰는지, 그 실체를 생물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