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부설연구소 설립 및 세액공제(중소기업용)

반도체 기업을 위한 기술보증기금 연계 전략과 실무 활용 팁 (2025년 기준 실전 가이드)

news-blossom 2025. 10. 1. 13:00

반도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성장 과정에서 가장 크게 마주치는 장벽은 기술은 있지만 매출이 없거나 자산이 부족해 은행권 대출이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기술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제품 제작부터 신뢰성 검증까지 적잖은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 수익이 없는 초기 기업에게는 외부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 이때 가장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바로 ‘기술보증기금(기보)’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기보는 기술력 있는 기업에 대해 자산이나 담보가 부족해도 기술 평가를 통해 보증서를 발급하고, 이를 통해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금융 전문기관이다. 반도체 기업의 경우, 기보의 기술평가제도를 활용하면 신용등급을 보완하고, 동시에 다양한 정부 정책자금과 연계해 성장 레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기술보증기금 제도를 단순히 대출 보증 수준으로만 인식해 기술의 객관적 가치를 시장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보가 제공하는 R&D 연계, IP 보증, 정책 보증 같은 다양한 기능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글에서는 반도체 기업이 기술보증기금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실무 현장에서 어떤 절차와 팁을 적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① 기술보증기금의 핵심 구조 – 기술 중심 기업에게 유리한 보증 시스템 이해하기

기술보증기금은 일반적인 은행처럼 담보나 재무상태를 위주로 평가하지 않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해 보증을 제공한다. 특히 반도체 기업은 특허, 기술자료, 과제 수행 이력, 전문 인력 등 비정량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기보의 보증 시스템이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내부의 기술평가시스템(TCB)을 통해 기업의 기술을 등급화하고, 이 기술등급을 기반으로 1~10억 원 규모의 일반 보증부터, R&D 연계보증, IP담보보증, ESG 기반 특화보증 등 다양한 구조로 자금 연계가 가능하다. 특히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이나 정부 과제를 통해 검증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기술평가 결과가 우수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고, 이는 고신용보증이나 금리우대 혜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기보는 단순한 대출 중개기관이 아니라, 기술 기업의 가치를 ‘시장에 연결’해주는 제도적 파트너로 바라봐야 하며, 초기에 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핵심이다.

 

② 기술평가 등급 전략 – 반도체 기업의 평가 항목별 준비 요령

기술보증기금의 기술평가는 TCB(Technology Credit Bureau) 체계에 따라 기술성, 사업성, 시장성, 경쟁력, 기술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며,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해당 산업군의 구조적 난이도와 파급력을 반영해 평가 기준이 다소 엄격한 편이다. 따라서 반도체 기업은 기술자료만이 아니라 ▲기술 개요 및 차별성, ▲보유 특허 및 출원 계획, ▲기술개발 이력(국책과제 등), ▲시장 적용 가능성, ▲수요처 반응, ▲사업화 시나리오 등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하며, 특히 최근에는 ESG 경영, IP 관리 체계 등도 평가에 일부 반영되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체계화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기술 신용평가(TCB) 등급은 단지 보증 여부를 판단하는 수단이 아니라, 향후 투자 유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대형 과제 참여 시에도 ‘기술력 입증 자료’로 활용되므로, 기술 자료는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정형화하는 것이 좋다. 기보와의 상담 시에는 단순히 “자금이 필요하다”가 아니라, “이 기술의 시장 진입을 위한 레버리지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기술 중심의 스토리텔링을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도체 기업을 위한 기술보증기금 연계 전략 (2025년 기준 실전 가이드)

③ 정책보증 연계 전략 – 정부사업과 보증을 통합적으로 설계하라

기보의 강점 중 하나는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과 보증을 연계할 수 있는 ‘정책보증’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 기업이 산업부의 소부장 과제를 수행하거나 중기부의 기술개발과제를 수행 중이라면, 해당 과제를 근거로 ‘R&D 연계보증’을 신청할 수 있으며, 이는 일반 보증보다 더 큰 금액, 더 긴 기간,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반도체 설계, 검사장비, 패키징 등 특정 기술영역에 특허가 집중되어 있다면 ‘IP 담보 보증’을 통해 실질적인 기술 자산을 자금화할 수 있으며, ESG 기반의 환경 친화 공정을 보유한 경우 ‘탄소중립보증’, ‘그린기술보증’ 등 특화보증도 활용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이 보증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책과제 → 기술평가 → 보증 → 후속투자 유치 → 상장 등의 흐름 속에서 전략적으로 묶일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반도체 기업은 기술개발과 자금조달을 별도로 보지 말고, 보증기관을 ‘정부 정책자금과 기술 신뢰의 연결고리’로 인식하고 이 둘을 통합 설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④ 실무 팁 – 기보 활용 시 주의사항과 사전 준비 항목 정리

기보를 실무에서 활용할 때 유의할 점은 기술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서류와 실적이 부실하면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설명서, ▲국책과제 협약서 및 완료보고서, ▲출원 또는 등록 특허, ▲사업계획서(시장 전망 포함), ▲기술 담당자 인터뷰 준비, ▲매출 및 수요처 확보 현황 등 필수 자료는 사전에 정리해두어야 하며, 이들이 서로 논리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또한 기보는 정기적으로 TCB 기술평가 리포트를 발급해주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투자자나 파트너에게 기술 신뢰를 설명하는 데 활용할 수 있고, 기업 내부에서도 이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전략 방향을 수정하거나 기술 고도화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보의 보증을 단기 대출 수단이 아닌 ‘기술 자산 기반 성장 파이프라인’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 시 회계사, 기술이전 전문가, R&D 컨설팅사 등과 협업해 기보 평가에 최적화된 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기술보증기금은 반도체 기업에게 단순한 보증기관이 아니다. 그것은 기술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을 시장과 금융으로 연결시켜주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전략적인 파트너다. 기술은 있지만 담보는 없고, 시장은 크지만 매출은 아직 없는 반도체 기업에게 기보는 기술 중심의 신뢰 구조를 세워주는 제도적 기반이자, 동시에 정부 과제, 상장, 투자 유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성장 파이프라인의 시작점이 된다. 중요한 것은 기술보증기금을 ‘대출 통로’로만 바라보지 말고, 기술 사업화 전략의 일부로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 오기 전에 미리 기술자료를 정비하고, 기술평가를 통해 우리 기술의 객관적 위치를 점검하며, 정부과제와의 연계 구조를 설계한다면 기보는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닌 기술 성장의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은 기술과 자본이 동시에 필요한 산업이기에, 기보를 잘 활용한 기업만이 그 중간의 갭을 효과적으로 메우고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