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스타트업, 특히 칩을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에게 가장 큰 부담은 실제 설계한 회로를 물리적으로 제조하여 테스트할 수 있는 실리콘 검증 단계다. EDA 툴이나 시뮬레이션만으로는 회로의 실제 동작, 신호 간섭, 전력 소모, 패키징 이후의 성능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실리콘 형태로 검증된 결과물이 없으면 고객사나 투자자에게 제품 신뢰를 제공하기 어렵고, 양산 전 최적화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직접 파운드리 공정에 투입할 수 있는 웨이퍼 단위 생산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필요해, 초기 기업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이 된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바로 공공 MPW(멀티프로젝트웨이퍼) 프로그램이다. MPW는 하나의 웨이퍼에 여러 기업의 설계를 함께 실어 공동 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