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태계 침입자 콜레르파 탁시폴리아

콜레르파 탁시폴리아와 비슷한 침입 해조류 알아보기

news-blossom 2025. 11. 11. 14:47

콜레르파 탁시폴리아는 단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Caulerpa taxifolia)는 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침입 해조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중해 생태계를 빠르게 잠식한 이후, 미국, 호주,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연안에서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해양 생태계에 위협을 주는 침입 해조류는 결코 콜레르파 탁시폴리아 하나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확인된 침입 해조류 중에는 강한 생존력과 폭발적인 번식력을 갖춘 종들이 다수 존재하며, 그중 상당수가 한국 연안으로도 유입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 글에서는 콜레르파 탁시폴리아와 유사한 침입 특성을 지닌 5종의 해조류를 소개하고, 이들이 각각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확산 방식, 제거 난이도 등 여러 측면에서 어떻게 유사하거나 다른지 분석해 본다.

이를 통해 콜레르파 탁시폴리아를 포함한 침입 해조류의 전반적인 위협 양상을 이해하고, 사전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 vs 콜레르파 라세모사 (Caulerpa racemosa)

콜레르파 라세모사는 콜레르파 속에 속한 또 다른 침입 해조류이며, 외형은 포도송이처럼 둥근 잎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이 해조류는 지중해를 비롯해 일본, 하와이, 호주 등에서 급격히 확산된 바 있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와 콜레르파 라세모사는 모두 잘라진 파편으로도 번식할 수 있는 무성 생식 특성을 지니며, 토착 해조류와 경쟁해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두 종 모두 낮은 조도와 다양한 염도 조건에서도 생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한 환경 적응력을 보인다.

차이점이 있다면, 콜레르파 라세모사는 탁시폴리아보다 다소 온난한 수온에서 더 활발히 생장하며, 해저 바닥뿐만 아니라 산호초 지대에도 빠르게 퍼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해양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에서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라세모사는 시각적으로 보기 좋다는 이유로 여전히 관상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현실도 문제점 중 하나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 vs 스르가 마케로이 (Sargassum muticum)

스르가 마케로이, 또는 ‘일본 갈조류’로도 불리는 이 해조류는 원래 일본과 동아시아 연안에 서식하던 종이지만, 현재는 유럽과 북미 해역에서 침입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와 마찬가지로, 스르가 마케로이도 고속 번식과 광범위한 확산을 보인다. 특히 이 종은 해양에 떠다니는 부레 구조물(air bladder)을 이용해 수면 위를 따라 멀리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독특한 이동 능력을 갖고 있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는 주로 해저 바닥을 따라 확산되지만, 스르가 마케로이는 조류나 바람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며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또한 이 갈조류는 연안 생태계에서 조류를 차단하고, 물고기 산란장을 가려 생물 다양성에 악영향을 준다.

두 종은 확산 속도와 서식 범위에서 비슷한 위협을 주지만, 탁시폴리아는 낮은 수심에 더 강하고, 스르가 마케로이는 수면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응 방식이 다르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와 유사한 침입 해조류 종류

콜레르파 탁시폴리아 vs 디델리오타 디켐브렌시아 (Didymosphenia geminata)

디델리오타는 해조류가 아니라 규조류(Diatom)에 속하지만, 담수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침입종으로 해양 환경과 접점이 있어 함께 비교될 수 있다. ‘로크 슬라임’ 혹은 ‘비단이끼’로 불리며, 주로 하천이나 호수 바닥을 완전히 덮어 생태계 기능을 마비시키는 해로운 종이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가 바다에서 토착 해조류를 압도한다면, 디델리오타는 하천 생태계에서 산소 교환을 방해하고, 무척추동물과 어류 서식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양쪽 모두 외부 파편, 인간 장비, 선박 등에 의한 간접 확산 경로가 유사하다.

두 종 모두 환경 스트레스에 강하며 제거가 매우 어려운 공통점을 가진다. 디델리오타는 클로르화 처리에도 강하고, 콜레르파 역시 화학제거에 대한 저항성을 일부 보인다. 이는 생물학적으로 다르지만, 생태계 파괴 방식은 유사하게 작동한다는 점에서 비교 가치가 높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 vs 우미시바 (Gracilaria vermiculophylla)

우미시바는 원래 동북아시아 연안, 특히 한국과 일본 인근 해역에 자생하던 홍조류다. 그러나 최근에는 북유럽, 미국 동부 해안 등지로 확산되며, 토착 조간대 생물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침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와 우미시바는 파편에 의한 무성 생식과 빠른 정착 능력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두 종의 큰 차이는 서식 위치다. 콜레르파는 주로 수심이 있는 해저 바닥에 군락을 형성하는 반면, 우미시바는 조간대(간조 시 드러나는 해역)에 대규모로 확산되어, 갯벌 생물과 어민 활동에 큰 피해를 준다.

특히 우미시바는 굴 양식장, 김 양식장 등에 붙어 어업 생산성을 직접적으로 저하시키는 실질적 피해를 일으키며, 이에 따라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도 매우 민감한 종으로 평가된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가 주로 생태계 기반을 교란한다면, 우미시바는 인간 산업과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침입종이라 할 수 있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 vs 그린 알게(Halophila stipulacea)

Halophila stipulacea는 원래 홍해와 인도양 일대에서 자생하던 해초류로, 최근에는 카리브해와 지중해까지 확산되어 새로운 침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처럼 이 종도 빠르게 바닥을 덮으며 다른 해조류의 광합성을 방해하고, 해양 저서 생물군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영향을 준다. 두 종 모두 빠른 확산력과 탄소 저장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태계 단일화 문제로 인해 우려되는 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Halophila는 탁시폴리아보다 다소 심해까지 확산 가능하며, 열대 해역에서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빠르다. 이는 앞으로 수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Halophila가 콜레르파 탁시폴리아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는 단독범이 아니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는 확실히 위협적인 침입 해조류지만, 그와 유사한 침입종도 세계 각지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각자 고유한 방식으로 해양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 해조류는 물리적 제거가 어렵고, 경제적 피해와 생물 다양성 감소를 동시에 초래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하나의 종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전 세계 침입 해조류 전반에 대한 체계적 모니터링과 조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콜레르파 탁시폴리아를 시작으로 한 이 위협의 사슬은 계속해서 확장 중이며, 그에 대한 준비는 지금부터 이루어져야 한다.